"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 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잊지말야야"
"정부는 코로나 위중한 상황에서 의료 공백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러 차례 양보안 제시"
여론은 싸늘...한 네티즌 "文 본인은 남의 말 듣지도 않고, 남한테는 항상 들으라고 강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정부가 초래한 의료계 집단 파업과 관련해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도 않다"고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 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9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무기한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의료계를 향해 "원칙적인 법 집행을 통해 강력히 대처하라" 다음날엔 "전시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연이어 윽박지른 바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우한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엄중한 시기에 '의대 정원 확대 '시민단체 추천 공공의대' 등 의사들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의료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한코로나 재확산을 핑계로 의사들을 '마녀사냥'한 뒤, 정책을 관철시키려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잊지말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 정부는 코로나가 위중한 상황에서 의료 공백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러 차례 양보안을 제시했고, 합의가 이루어져 해결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경과와 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정부가 따로 발표했기 때문에 제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국회 내의 협의기구 등을 통해 모두가 공감대를 표명한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의료계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은 의사들보다 문 대통령에게 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부가 일단 공공의대 관련 정책을 철회해라. 문재인은 항상 국민을 대상으로 이기려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문재인 본인은 남의 말 듣지도 않고, 남한테는 항상 들으라고 강요한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살고 싶으면 북한으로 가세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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