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의 미국 내 거래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19일(현지시간) 내렸다. 

이는 사회주의 노선을 표방하며 노골적인 반미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제재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베네수엘라의 가상화폐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페트로의 가치를 담보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crude oil)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악화한 경제난과 살인적 물가 상승,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도입했다. 발행 첫날인 지난달 20일 7억3500만 달러(약 7천914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 '페트로(Petro)'를 판매했고 1페트로의 가격은 60달러 수준이다.

미국은 페트로와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별도로 마두로 대통령과 가까운 전·현직 베네수엘라 관료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과의 사업 거래를 금지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를 대폭 강화해왔다. 지난해 8월 베네수엘라와의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단독 제재를 가한 바 있고 오는 5월 열리는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출까지 제한하는 제재를 검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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