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 제한 조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는 3만8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마스크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정부가 최근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는 방역 수칙을 발표하자 개인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를 강조하며 마스크 대신 팬티를 뒤집어 쓰거나 구멍을 뚫은 마스크를 썼다. 참가자들은 '자유', '거짓말'라고 쓴 팻말을 들기도 했다.

이같은 시위는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취리히 등 유럽 각지에서도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28일 보건당국이 시내 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은 "정부가 공포심을 조장하며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파리 당국의 방침이 "과학적 증거 없이" 내린 결정이라며 비난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트라팔가 광장에 모인 1000여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는 입마개"라는 팻말을 들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비난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