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불분명 환자' 비율이 21%를 넘어 방역당국의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0시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438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942명으로, 21.5%를 차지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경증, 무증상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신규 환자 보고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n차 전파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24시간 이내에 접촉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등 조사 및 격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의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역학조사 지원팀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규모는 물론 사람 간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야 역학적 대응도 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2주간 확진자 1명이 1.5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번 유행 확산세가 본격화 한 8월 중순 이후 집계된 ‘감염 재생산지수’(전파력) 평균치는 1.5다.

한편 최근 2주간 위·중증환자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7일 위·중증환자는 13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날은 70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85.7%(60명), 50대 10%(7명), 40대 4.3%(3명) 등의 순이었다.

사망자는 총 323명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경우가 97.2%(314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93.2%(301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망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시설·병원이 52.3%(169명)로 가장 많고, 이어 신천지 9.6%(31명), 지역 집단발생 6.8%(22명), 확진자 접촉 6.5%(21명) 등의 순이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상태가 갑자기 악화해 사망하거나 사후에 검사했는데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어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며 "지역감염이 상당수 있고, 감시체계를 통해 진단되지 않은 사례들이 상당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자의 신속한 검사와 (코로나19를) 의심하는 부분들을 강화하고 홍보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응급실에서 신속한 진단(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현재 응급용 진단검사를 같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