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만에 또다시 태풍 피해 지역 시찰에 나서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있는 당중앙위원회가 되어야”

김정은 앞에서 웃옷에 손을 집어넣고 있는 것이 가능한가? 북한 김정은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황해남도를 돌아보며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앞에서 웃옷에 손을 집어넣고 있는 것이 가능한가? 북한 김정은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황해남도를 돌아보며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황해남도를 찾아 피해상황을 직접 파악했다. 지난 6~7일 1박 2일 일정으로 수해 현장인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찾은 지 20여일 만이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리철만 황해남도 당위원장으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태풍 8호의 의한 피해규모가 예상하였던 것보다 적다”며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만한 것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통신은 김정은의 정확한 시찰 날짜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김정은의 활동을 다음날 보도하고, 바비가 27일 새벽 황해도에 상륙했다는 점에서 시찰은 전날 오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모든 당 조직들과 일꾼(간부)들이 올바른 위기 대응 의식을 가지고 태풍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을 데 대한 당 중앙의 지시를 접수한 즉시 예견성 있는 안전 대책들을 취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줄이고 각 부문별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자연대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가 바로 서가고 위기대처 능력이 현저히 개선되어가고 있는데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농업 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넣어야 한다”며 “농업과학 연구기관들과의 연계 밑에 농작물 피해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생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수확고 감소를 최소한 줄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인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그들 속에 깊이 들어가 고락을 같이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고 성심성의로 도와주는 것이 우리 당이 응당 해야 할 최우선 과업 중의 하나”라며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있는 당중앙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 중앙위원회 각 부서들이 황해남도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은 내각에 위임한 경제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국정 전반을 당이 관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김정은은 “모두가 승리의 신심 드높이 피해복구 사업을 하루빨리 결속하기 위한 전격적인 투쟁을 벌려 당 창건 75돌을 자랑찬 노력적 성과를 안고 가장 의의 깊고 성대히 맞이하자”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사진에서 김정은은 태풍에 꺾인 이삭과 옥수수를 주워 살펴보고 무슨 말인가를 있다. 시찰에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집중됐던 황해남도 옹진군에서는 전봇대가 넘어지고 건물 지붕과 태양광 패널이 파괴됐으며 농경지 침수와 수로 손상도 있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