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근 좌천 또는 교체...권력수사 제동
추미애·이성윤 측근 중앙지검 차장 등 요직 차지
정진웅, 독직폭행 혐의로 감찰받는 중 승진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7일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검찰 인사가 양아치 수준”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 나라가 기회주의자들의 땅이 됐다”며 “문통(문재인 대통령) 각하의 역사적 업적”이라고 적었다.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검 내 남아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모두 교체 또는 좌천됐다. 현 정권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던 실무진으로 향후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채널A 사건’의 수사팀장으로 ‘한동훈 검사장 독직 폭행’ 혐의를 받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해당 혐의로 서울고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감찰을 받는 중에 되레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한편 정 부장에 대해 감찰을 진행해 온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되는 등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검사 6명 중 5명이 지방으로 떠나게 됐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정 부장검사를 가리켜 “뎅진웅 부장님 승진하셨대요”라며 “몸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한 보람이 있네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시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해요”라고 했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 카드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논란을 자처했다. 이에 한 검사장이 독직폭행 혐의로 그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고검에 접수하고 감찰을 요청하자, 당일 오후 그는 ‘전신 근육통과 혈압 급상승’을 이유로 응급실 침대에서 치료받는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과거 신정환씨가 필리핀 원정 도박 사실을 숨기려 현지 입원 사진을 공개했던 ‘뎅기열 사건’에 빗대 조롱하기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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