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3%, 2분기 -3.3%...-1%대 라도 달성하려면 수출·소비 회복 관건

한국은행이 27일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의 회복 흐름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진단하며 올해 성장률을 -1.3%로 1.1%포인트(p)나 내렸다.

앞서 5월 한은은 외환위기(1998년 -5.1%)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을 우려하며 -0.2%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한국 경제가 '역성장'을 경험한 해는 1980년(-1.6%), 1998년(-5.1%) 단 두차례 밖에 없다. 한은은 2009년 당시 성장률을 -1.6%로 예상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0.2%였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외환위기 당시(1998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전망됐다. 역시 직전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해 우리나라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1.3%에 이어 2분기에도 -3.3%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1% 선이라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최소 각 1.8% 정도 나와야 한다.

올해 성장률은 수출과 소비 회복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은 지난 7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었지만, 4개월 만에 처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4월(-25.5%), 5월(-23.6%), 6월(-10.9%)을 거쳐 조금씩 회복 중이다. 

다만 내수 소비 부진으로 3분기와 4분기의 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이 반등에 실패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2%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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