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감옥은 내가 갈 테니, 후배 의사들은 소신 굽히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 달라"
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중앙대병원 등 전국 병원서 '사직서 제출' 강경 대응
전공의들, 업무개시명령서 피하기 위해 'Black Out' 운동 진행되기도

복지부의 협조 요청 공문

보건복지부가 26일 업무개시명령서 전달과 함께 병원을 돌아다니며 휴진 참여자들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최대 규모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등 각 병원의 전임의,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 공무원들은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고려대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수련교육부, 의정부성모병원 등을 방문해 업무개시명령을 전달하고 전공의와 전임의 파업 관련 병원 현지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병원측에 현지조사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의료법 제61조에 따라 현장 점검과 조사를 거부할 경우 의료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제재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휴진 참여자' 명단을 요구했다.

공문에 따르면 각 병원들은 조사 대응 책임자와 실무자를 지정해 전공의와 전임의 휴진 참여자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특히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서 수령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이를 대리 수령할 사무원도 함께 지정하는 등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의사들의 반발은 거세다. 대한의사협회와 각 병원들의 전임의,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 등으로 강경하게 나서는 상황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6일 "감옥은 내가 갈테니, 후배 의사들은 소신을 굽히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달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의사들을 공정위원회에 고발하겠다는 조치와 업무개시명령 등에 반발해 "의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의사들의 몸부림"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명령권이 발동되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등에서도 이를 거부하기 위해 '사직서 제출'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이날 아산병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아산병원 300여명의 전임의 중 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임상강사들은 비공식적인 성명서를 통해 "임상강사들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과 그 비민주적 추진에 대한 반대 의견에 힘을 보태고자, 그리고 나가 있는 후배 의사들과 동료들과의 연대를 위해 금일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성모병원 전공의들과 중앙대병원 인턴, 레지던트 174명 전원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했다.

대전협 측에 따르면 현재 중앙대병원 인턴과 레지던트 174명 중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나아가 여의도 성모병원도 전공의 104명 중 자가격리 상태 1명 빼고 103명도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들 사이에선 업무개시명령서를 전달받지 않기 위한 'Black Out'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 고지문을 전달받았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추후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어, 전화기를 꺼놓고 일체 연락 두절을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의사 신분을 숨기고 병원 이외 공간에 머무르는 등의 방식으로 정부 방침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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