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서울 전세값 진정'이라더니...KB국민 통계, 전세값과 매매값 사상 최고가 경신
서울 전세값, 5억원 돌파...통계 작성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 기록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도 9억8천만원...10억원 육박, 역시 사상 최고가
올해 누적 상승률 기준 세종시 아파트 50.78% 폭등
文정권, 감정원 통계만 제시하며 '시장 안정' 강변 비일비재...KB국민 통계는 쏙 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값이 사상 최초로 5억원을 넘겼다. 평균 매매값도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문재인 정부의 주장이 현실과 달라도 너무 다른 것 아니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5억1천1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2년 전인 2018년 8월(4억5천583만원)보다는 5천428만원(11.9%) 올랐고, 1년 전인 2019년 8월(4억6천541만원)에 비교하면 4천470만원(9.6%) 올랐다. 최근 1년간 전세값 상승이 그 이전 기간보다 가팔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 지역의 전세값 상승률이 강북 지역보다 높았다.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1년 새 10.2%(5천503만원) 올랐고,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평균 전세값은 같은 기간 8.9%(3천357만원) 올랐다.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9억8천503만원으로 나타나 거의 10억원에 육박했다. 이 역시 전세값과 더불어 사상 최고 기록이다.

아파트 매매값은 전세값과 달리 강북에서 보다 더 급등세였다. 상승세도 전세값보다 가팔랐다.

강남 지역(11개구) 평균 아파트 매매값이 1년 새 16.9%(1억7천84만원) 오르는 동안 강북 지역(14개구)은 21.5%(1억3천493만원) 껑충 뛰었다.

한편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월간 기준으로 2.23% 올랐다. 특히 세종시는 14.69% 상승해 서울의 3.65%(강북 4.25%, 강남 3.44%)보다 월등히 높았다. 부산(3.57%), 경기(3.39%), 인천(3.08%)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누적 상승률로 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값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8월까지 세종시 아파트는 50.78% 폭등했다. 다음으로는 서울 강북(17.96%), 대전(17.50%), 서울 강남(12.77%) 순이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KBS 토론 프로그램에서 "서울의 전세값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감정원 통계에 근거한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은 민간 통계인 KB국민은행 통계를 상대적으로 도외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번 국정감사 기간 동안에도 청와대를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은 야당으로부터 부동산 시장 관련 질의를 받을 때마다 감정원 통계를 제시하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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