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백선엽 공적 폄하...친일 논란 일으키기도
국방부 “공과는 역사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여당 측 ‘파묘’ 주장에도 “법적 근거없다” 일축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시민분향소에 시민객들이 찾와와 추모하고 있다./안덕관 기자<br>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시민분향소에 시민객들이 찾와와 추모하고 있다./안덕관 기자<br>

국방부가 6·25전쟁 당시 고(故) 백선엽 장군의 공적을 깎아내린 김원웅 광복회장 발언에 대해 “고인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분”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국방부는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고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를 비롯한 다수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켰다”며 “(고인은) 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을 2회 역임하면서 군과 한·미 동맹의 발전에 공헌한 것이 사실”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7일 “6·25전쟁이 나자 백 장군은 육군 1사단에 안 나타났는데 그것만 가지고도 사형감”이라고 주장했다. 백 장군이 지휘하는 1사단이 경북 칠곡의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을 방어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군의) 핵심적인 전력은 미군이 전부 다 포(砲)로 쏴서 죽였고, (백 장군은) 그냥 진군을 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나 백 장군은 당시 패퇴 직전인 아군에게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고 말하며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로 뛰어 올라갔고 전세를 뒤집었다. 많은 6·25 전쟁 전문가들은 이 전투에서 백 장군의 공적을 인정하고 있다.

또 김 회장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초대 육군참모총장부터 무려 21대까지 한 명도 예외 없이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육군참모총장이 됐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일부가) 일본군에 몸담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공과(功過)를 역사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들이) 6·25 전쟁에 참전해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도 같은 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 회장에게 시정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의에 “1차 구두로 주의를 줬다”고 답했다. 박 처장은 “14개 보훈단체가 있는데 (김 회장이) 단체 간 충돌을 야기하거나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과 여당 측이 ‘백선엽을 국립현충원에서 파묘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 국방부는 “백 장군은 무공훈장을 수여받아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 해당되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며 “파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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