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중 크기가 제일 작지만 해안상륙작전에 용의”

(사진=VOA)
지난 1998년 동해에서 한국 어선의 그물에 걸린 북한 유고급 잠수정 (사진=VOA)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지난 5월 포착된 미확인 물체가 새로운 유형의 소형 유인 잠수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진 한 장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기존의 북한 잠수함과는 분명히 다른 유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인 I.H. 서튼 연구원은 25일 미 포브스지에 실린 ‘예상치 못한 의문의 북한 잠수함’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 추정 물체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위성사진에 촬영된 이 물체는 지난 5월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했던 16미터 길이의 ‘특이한 선형 물체’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고 밝혔다.

서튼 연구원은 “당시 대형 무인 잠수정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소형 유인 잠수함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그 근거로 잠수함 상부 돌출부(Sail)가 최근 사진에서 발견된 점을 들었다. 상부 돌출부는 지난 5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는 “이 돌출부는 승조원들의 안전한 출입을 위한 시설”이라며 “무인 잠수정이라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무인 잠수정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도 또 다른 근거로 들었다.

서튼 연구원은 VOA에 “해당 잠수함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잠수함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신형 잠수함은 유고급 잠수함 등 북한 잠수함 중 크기가 제일 작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크기라는 점 또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잠수함은 특히 해안작전에 유리할 것”이라며 연어급 잠수함 등 소형 잠수함을 여러 대 보유한 북한이 과거 한국에 잠수함으로 도발을 감행했던 사례들을 언급했다.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도 25일 해당물체가 소형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이날 VOA에 “한반도 해역 범위 안에서 잠수함을 운용하는데 굳이 큰 잠수함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의 해군 작전 개념상 잠수함들이 바다에 장시간 머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사시 북한에 대한 상륙작전 등의 필요가 있을 때 이 같은 소형 잠수함의 존재는 한미 동맹의 작전 수립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고 했다.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도 VOA에 해당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고래급 잠수함을 만들 당시 북한이 건조에 성공할 것으로 믿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향후 이 잠수함이 어떤 용도르 쓰일지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5일 VOA에 보다 확실한 증명이 필요하지만 북한 해군이 은밀히 기동하는 디젤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모든 사람들이 핵 추진 잠수함에 관심을 두지만 북한이 운용하는 디젤 잠수함은 더 조용하며 숨기 쉽고, 보다 은밀한 기동이 가능하다”며 “이 잠수함이 북한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써 한국으로의 특수요원 침투 등 은밀한 도발에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