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지난 15일 이전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8·15 노동자대회 이전에도 민노총을 비롯한 진보좌파 단체들이 다수 인원이 참석한 집회를 가져 비판이 일고 있다.

민노총은 15일 당시 서울 종각역 앞 2000여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28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 또다시 1박2일 수련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에 따르면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튿날인 21일 낮 12시까지 충남 천안의 한 리조트에서 8월 정기 중집 회의 겸 수련회를 진행했다. 수련회에는 집행부와 16개 가맹 산별조직, 16개 지역본부 대표, 각 부서 실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발표한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정부는 이에 해당하는 사적 모임으로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 워크숍, 동호회, 계모임 등을 포함했다.

앞서 11일에는 대구 청소년 수련원에서 민노총 21기 중앙통일선봉대(이하 민노총 중통대)가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40여명이 참석했다.

‘남북합의 이행’과 ‘한미워킹그룹 해체’를 기조로 설립된 민노총 중통대는 14일 평택에 위치한 캠프험프리 미군부대앞에서 ‘방위비분담금 폐지’, ‘사드기지 철거’, ‘주한미군 철수’, ‘강제징용 사죄·배상’ 등을 주장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 미대사관을 찾아 '한미워킹그룹 해체 투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노총 중통대'는 또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민노총 투쟁문화제에도 참석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민주일반연맹,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 금속노조, 건설노조, 공무원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4박5일간 이같은 행사를 진행한 후 확진자가 발생한 '8.15 노동자대회'에 참여했다.

지난 13일 대학생 자주통일 실천단은 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2020 대학생 자주통일 실천단 페이스북]

10일에는 서울대학생 겨레하나,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진보대학생넷,청년진보당, 평화나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이 모인 ‘대학생 자주통일 실천단’(이하 ‘자주통일 실천단’)이 국방부 앞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자주통일 실천단'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한미워킹그룹 해체, 군사무기 구매 중단 등을 주제로 시위를 진행했으며, 하루 1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3일 오후에 진행된 '한미전쟁훈련 중단! 코로나19 방역무시 주한미군 철수! 기자회견'에는 3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14일에는 '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원회'가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3차 조국통일촉진대회'(촉진대회)를 진행했다. 114개 단체와 100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13일 103명이 발생(14일 확진자 발표)한 이후 12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잠복기가 최장 2주일로 알려진 만큼 광복절인 15일 이전 다수 인원이 참가한 집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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