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위스콘신州에서 사건 발생
현지 경찰, "가정 내 소란 신고 받고 출동"...총격에 이른 경위는 밝히지 않아
美 연방군 200여명 투입...제2의 '플로이드' 사태 번질까 총력 대응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위스콘신주(州)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사건 당시의 모습이 찍힌 영상 등을 근거로 경찰관이 해당 흑인 남성의 등 뒤에서 수 회 총탄을 발사했다고 전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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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州)에서 백인 경찰관 2명이 비무장한 흑인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확산중이다. 피격당한 이는 29세의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로,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 무렵.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백인 경찰관 2명은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향해 탑승하려고 한 29세의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에게 7발의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 차량에는 블레이크의 세 자녀가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당시 경찰관이 출동한 이유는 블레이크 가정내에서 발생한 소란과 관련한 신고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사건 이후 블레이크는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태라고 밝혔다. 경찰이 발포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 현지 경찰은 제시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백인 경찰관들의 진압 과정에서 경부(脛部)를 압박당해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돼 현재 진행중인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을 자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사건 직후 토니 엘버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격한 무력 행사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위스콘신주에 약 200명의 연방군을 투입한 상태로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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