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당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총구 겨눠야"
“혁명 영도의 계승성 확고부동한 것은 총 쥔 무장대오가 백두의 혈통만 따르기 때문”

북한 김정은이 7월 26일 오후 북한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백두산 기념 권총 수여식에서 군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7월 26일 오후 북한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백두산 기념 권총 수여식에서 군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선군절(先軍節)’ 60주년을 맞은 25일 인민군대에 ‘백두혈통’ 수령과 노동당의 영도에 절대 복종하고 충성할 것을 강조했다. 북한은 6.25 전쟁 당시 처음 서울에 입성한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김정일이 시찰한 1960년 8월 25일 ‘선군영도’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하며 선군절로 삼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적 당군건설 업적은 주체혁명의 승리적 전진을 담보하는 만년재보이다’는 제목의 논설을 실었다.

논설을 과거 일부 사회주의 국가들이 혁명무력을 당의 군대로 건설하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군이 사상적으로 와해하고 결국 혁명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교훈은 혁명무력을 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군대로 만드는 것이 사회주의의 존망과 관련되는 매우 중대한 문제로 나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군사 쿠데타처럼 당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논설은 “북한군이 보여주는 충성심은 선대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도로 확립됐다”며 “다른 나라 군대처럼 헌법상 무력의 최고 통솔자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의무감에 의한 복종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우리 혁명에서 영도의 계승성이 확고부동한 것은 총 쥔 무장대오가 백두의 혈통만을 따르기 때문”이라며 “(이런) 혁명적 군풍은 영도의 대가 바뀌는 시기에 변함없이 높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정은에 대한 군의 절대적 복종을 촉구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또한 ‘8월 25일, 역사의 이날과 더불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오직 당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총구를 내대고 곧바로 나가는 당군이 바로 장군님(김정일)께서 품 들여 키우신 우리 혁명무력의 참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인민군에 노동당의 영도에만 복종하고 충성할 것을 강조하는 것은 김정은이 집권 초기부터 보여온 군부 장악의 일환이다. 그의 부친 김정일 시대에는 군부가 국정 운영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군부의 힘을 빼고 군을 당의 철저한 통제 아래 놓겠다는 계획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 보고에서 북한이 지난해 말 노동당 내 ‘군정지도부’를 신설했다며 “군에 대한 당 통제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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