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등장한 각종 에너지원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있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던 환경주의자의 주장을 지탱해온 유일한 버팀목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19일 바이오연료,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의 친환경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유와 휘발유 등 수송용 화석연료를 대체하겠다고 나선 전기,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과 국내 전기 생산의 62.1%를 차지하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발전용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나온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의 발전원이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유의 대체재인 바이오디젤과 휘발유의 대체재인 바이오에탄올은 생산과정에서 살아있는 식물들의 희생을 야기한다. 야자나무의 일종인 팜나무로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동남아시아의 팜나무가 줄어들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온다. 옥수수와 사탕수수로 생산하는 바이오에탄올의 사용이 늘어나면 식재료 및 동물사료 가격을 올라가 물가상승을 견인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 1월, 유럽연합(EU)은 팜유 기반의 바이오연료 사용을 금지했지만 우리 정부는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하는 의무 비율을 종전 2.5%에서 3.0%로 올해부터 높였다.

전기와 더불어 수소 역시 수송용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자동차 동력원으로 등장한 가운데 정부는 시판된 전기차와 수소차에 각종 친환경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국내 전기는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을 통해 98.4% 생산되고 수소는 100%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화석연료인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고 석유로 수소를 만들기에 전기차와 수소차를 타면 탈수록 화석연료 사용량은 늘어난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전기가 소비된다. 모래를 정제해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에너지의 비효율적 사용의 대표적 사례이며 태양광 발전소 자체도 토지의 비효율적 사용을 일으킨다. 원자력발전소 1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만들려면 여의도 면적의 4.5배 규모의 토지가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과 함께 재생가능 발전으로 알려진 풍력 발전 역시 자연을 파괴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산을 깎아내고 바다에 구멍을 뚫는 등의 환경파괴가 자행되고 있다.

쓰고 남은 목재를 태우는 바이오매스 발전 역시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포장돼 있다. 폐목재를 주원료로 하는 바이오매스는 석탄을 대체하고 있지만 오염 물질 배출에서는 석탄을 넘어 선다. 특히 미세먼지 유발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계수는 kg당 바이오매스가 연탄에 비해 20배 가까이 많았다. 또 95%를 수입하고 있는 바이오매스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사용량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친환경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존재해야 할 이유조차 사라지고 있는 이른바 ‘친환경’ 에너지원들이 탈원전-탈화석연료 등으로 점철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활용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친환경이라고 내세우고 바이오연료를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소개하는 등 여전히 가짜 친환경 제품이 판을 치고 있고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한 전력 생산은 현재 7% 수준을 2030년까지 2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