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배현진, 하태경 등 나서 우한 코로나 관련 그간 정부 대응 비판
통합당,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는 선 그어...하태경 “청산대상“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문재인 정부의 우한 코로나 재확진 '남 탓'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21일 통합당 시도당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당황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며 "8월 초까지만 해도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극복했다고 선전했고 8·15 대통령 경축사에서도 굉장히 자화자찬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동안 방역 본부에서 발표한 방역 준칙을 정부 스스로 허문 결과가 다시 코로나바이러스를 번창하게 만든 요인이 되니까 정부·여당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재 정치권과 국민, 정부가 2차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협력해야 할 상황이다. 엉뚱하게 통합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쟁점을 일으키는 것은 정부·여당으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 문제를 극복할 노력을 하지 않고, 정치 쟁점화를 해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납득을 못 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 발언과 함께 통합당 여타 의원들도 공세에 나섰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 영화 등 다중시설 이용을 사실상 독려한 정부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겼다”며 “날벼락 같은 8월이 기어이 왔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정부의 광복절 연휴 소비 장려 정책과 관련해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봐도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상적 활동을 조금씩 재개해도 되겠구나’라고 느껴 방역체계가 많이 무너진 측면이 있다”고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다만 통합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우한 코로나 확산 주범 세력으로 규정하는 교회 등과는 선을 그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며 “공공연히 국민들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 시민들을 '전광훈 세력'이라며 청산대상으로 규정짓기도 했다.

통합당에서만 정부여당의 잘못을 꼬집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여야 양쪽에 통렬한 비판을 내놓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 진정국면이라 언급할 때마다 재확산이 벌어졌다는 점 ▲정부가 교회의 소모임 금지를 해제하고 국민들에게 여행 등을 권장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방역실패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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