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기, 지난해 10월에도 넘어오더니 또...
국방부, 전날 러시아 군용기 6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해 대응 나서

러시아 군용기가 어제 동해상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군이 곧장 대응 출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 6대는 지난 19일 오전 독도 동해상 인근 카디즈 내에서 20분 가량 머물렀다. 이후 한일 방공 중첩구역을 따라 남하하다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러시아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진입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즉각 대응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런 경우에 통상적으로 공군의 F-15K, F-16 등을 출격시켜 대응 비행을 실시한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투폴레프(Tu)-95MS 전략 폭격기 2대가 동해와 태평양 북서부 공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총 6대였던 러시아기 중에서 2대는 폭격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에도 수 차례 카디즈에 진입했다. 당시 러시아 측은 이에 항의하는 한국 정부 측에 '영공 침범이 아니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용기가 또 다시 카디즈에 진입한 것을 두고 지난 17일 일본 근해에서 미군의 전략폭격기 6대가 훈련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러시아가 한미연합훈련 중인 한미 군 당국의 대응 조치 등을 함께 떠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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