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산 지역 47번 환자인 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가 5개월이 넘게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박 교수는 '부산 47'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감염증 투병기를 쓰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6일 해당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165일째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후유증에 고통스럽다며 크게 5가지 후유증 증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Brain Fog가 계속 되고 있다"며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만 아플 뿐 아니라 방금 했던거나 할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 방금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하고, 뭘 찾을려고 구글을 열었다가도 뭘 찾을려고 했는지도 기억 못하고, 부엌에 갔다가 어 내가 왜 여기있지하는 순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슴 통증은 여전히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여전히 통증이 심해지면 앉아 있으면 불편해지고, 누워서 쉬어야 하지만, 누우면 또 다른 불편함이 있다. 가슴통증도 후유증으로 중국, 미국, 영국 등 해외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배의 통증과 속쓰림 증상이 있고, 특히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가 가끔 아픈 증상도 여전히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피부도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건조증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성피로가 예전에는 좋은 날, 나쁜 날이 있었지만 요즘은 아침에 좋았다가도 갑자기 오후에 나빠지기도 하면서 예측 불가"라며 "해외언론들은 후유증으로 신경계열 문제를 보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에 대해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