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토 방어 위해 적의 미사일을 부상단계에서 레이저 등 지향성 무기로 요격해야”

(사진=VOA)
(사진=VOA)

미국 미사일방어국장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을 비롯한 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초기 단계에서 요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본토와 같이 최대한 먼 곳에서 보다 빠르게 적의 미사일을 요격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국장은 이날 헤리티지재단이 주관한 ‘미 본토 미사일 방어의 현주소’ 토론회에서 북한 등 적의 미사일을 ‘부상단계(boost phase)’에서 레이저 등 ‘지향성 에너지(directed energy)’ 무기를 이용해 요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전했다.

힐 국장은 “미사일방어국은 고고도, 고출력 지향성 에너지 요격 장비 개발에 일정 시간을 투자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란 전자기파 또는 레이저 등의 입자를 한곳에 집중시켜 고출력 에너지를 발사함으로써 표적을 무력화하는 신개념 무기 체계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예로 들면서 미국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궤적의 구조를 고려해 운용요원들에게 어느 곳에 지향성 에너지 요격 장비 탑재 항공기를 위치시킬지 훈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향성 에너지를 이용한 초기 단계 미사일 요격은 적의 미사일에 대한 방어가 미국 본토에서 최대한 먼 곳에서 보다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며 “다만 현재의 지향성 에너지 기술로는 적의 미사일 발사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요격용 항공기가 위치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적의 대공방어로부터 취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힐 국장은 “국방부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지향성 에너지 요격 장비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서 보다 높은 고도에서 고출력 에너지가 표적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적의 미사일 발사 초기부터 종말 단계에 이르기까지 보다 촘촘하게 배치된 미사일방어망을 통해 적의 미사일 요격 기회를 높임으로써 본토 방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본토 등에 배치된 44개의 지상 발사 요격체와 향후 배치될 차세대 요격체(NGI)를 포함해 총 64기의 요격체를 육상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해상에서 운용되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 지상 SM-3 Block-2A 요격체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조합을 제시하고 있다.

힐 국장은 “적의 미사일 위협이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개발 업체 간 경쟁 등을 통해 차세대 요격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며 이를 통해 정부가 2028년으로 발표한 첫 배치를 더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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