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광화문광장 일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관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
정창옥 씨 "나는 경찰 폭행한 적 없다...자유 대한민국은 살아있으며, 끝까지 함께할 것"
청악옥 씨가 대표로 있는 '긍정의 힘' 관계자들도 기자회견 열고 정 대표의 '혐의없음' 주장

지난 15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개최된 8.15 광복절 기념 집회에 참석했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정창옥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18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지난 7월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국회의사당을 빠져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구두를 집어던져 ‘신발열사(烈士)’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 정창옥 대표. 정 대표는 지난 15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개최된 8.15 광복절 기념 집회에 참석했다가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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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정창옥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가 구속영장 실질심사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했다.(사진=연합뉴스)

정 대표 수사를 진행한 서울 송파경찰서가 1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해 18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시작됐다.

구속영장 실질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한 정 대표는 현장의 기자들에게 “왜 구속이 됐는지 모르며, 평화적으로 청와대로 가는 사람을 (경찰들이) 붙잡았다”며 경찰관에 대한 폭력 행사 혐의와 관련해서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표현의로 경찰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자유대한민국은 살아 있다”며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심문장으로 향했다.

한편, 정 대표가 단장으로 일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긍정의 힘’ 관계자들은 정 대표의 법정 출두를 지켜본 후 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긍정의 힘’ 측은 “(사건 당일) 오후 5시경 광화문 집회가 한창일 때 정 대표는 경복궁 1차 저지선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 십 명의 경찰관들이 달려와 걸어가던 정창옥 단장을 에워싸고 관등성명을 밝히지도 않고 어떤 설명도 없이 정 단장이 움직이려 하는 방향마다 가로막고 나섰다”며 “경찰관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니 깁스를 한 팔을 경찰들이 잡았고, 팔이 너무 아파 정 단장이 ‘놓으라’며 뿌리치니 경찰관이 ‘우리가 폭행당했다. 공무집행 방해이니 체포하겠다’면서 정 단장을 땅바닥에 자빠뜨려 무릎으로 목덜미를 내려 찍어 눌렀고 깁스를 한 팔을 강하게 눌러 깁스가 산산조각 나게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형 ‘조지 플루이드’ 사건이 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은 절대적인 독재 좌파 정권 아래에서 대한민국 사법부와 경찰들이 장악 당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건이며, 광화문 집회 장소로 집결한 수 천 명의 경찰관들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모인 것인지 정권에 반항하는 반(反)정부 시위를 탄압하기 위해 모인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서 “정 단장은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가야 하는 상태이지만 ‘코로나’ 검사 때문에 판정이 나올 때까지 병원에 가지도 못 하게 만들어 놓고는 정 단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경찰관은 ‘코로나’ 검사를 받지도 않았는데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긍정의 힘’ 측 주장에 따르면 정창옥 대표의 ‘공무집행방해’ 혐의 증거로써 경찰 측이 제출한 증거 자료 영상에는 정 대표가 제압당해 발버둥치는 장면만 담겨있을 뿐 정 대표가 경찰관을 폭행하는 장면은 없다.

정 대표에 대해 법원이 구속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긍정의 힘’ 측 관계자는 “구속돼서는 안 돼야 마땅하지만, 정 단장을 정권 차원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엮어 넣으려고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어 장담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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