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무슨 당 대표 우상화 선전 같았다"

[조선일보 13면 광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기가 끝나기도 전 자신의 전기(傳記)를 담은 만화책 출간에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같은당 김두관 의원이 발간위원장을 맡아 칭찬 일색인 내용으로 제작해 '당대표 우상화' 논란이 일고 있다.

발간위원회는 이날 전국 주요 신문 등에 게재된 광고에서 "'대중성이 모자라다' '친화력이 부족하다' '딱딱하고 거만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부끄러움 많이 타고 꼭 필요한 거짓말도 못하는 정치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진실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굳게 믿는 정치인, 그가 바로 이해찬"이라며 "타고난 기질이 그래서인지, 성장 과정에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송곳, 면도날’이라는 별명에서 보여지듯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면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이해찬의 따뜻함을 만나본다"고 했다.

이 대표의 전기 만화는 '나의 인생, 국민에게 이해찬'이라는 제목으로, 파란 대경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해찬 대표가 손을 흔들고 있는 그림으로 디자인했다. 전 법무부 차관인 김상희 변호사가 법률 자문을, 김두관 의원이 발간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나라 전체가 깊은 우려에 빠져 있는데,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분이 책장사나 하고 계시다니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나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부동산정책 실패, 전셋값 폭등, 일자리 대란의 책임을 질 생각은 안하시고, 당 대표 물러나신 이후에도 계속 섭정하실 생각이신가 보다"라며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별 기괴한 일을 다 벌인다"며 "그래도 아직은 현직 당 대표인데 문 대통령이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오른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무슨 당 대표 우상화 선전 같았다"며 "제가 중국 유학할 때 본 모택동 동상과 너무 비슷하다. 당비서 우상화는 봤어도 당 대표 우상화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령 출마 선언 느낌도 난다"며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니 레임덕이 심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차기 대통령 선거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뒤지니 본인이 전면에 나서기로 한 걸까요"라며 "민주당 내부 문제에 내가 신경 쓸 이유는 없지만 현시점에서 공당의 대표로서는 손을 들고 있는 신문 통광고가 코로나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는 전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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