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은철 연대 교수 “코로나 확산? 광복절 집회 아닌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경솔한 조치”
[인터뷰] 박은철 연대 교수 “코로나 확산? 광복절 집회 아닌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경솔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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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 권위자 "광화문 집회로 인한 확산 증거는 아직 없어"
"코로나 19 잔불끄지 못해 다시 불붙은 상황"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대거 발생 이유는 검사 시 질문 방식과 관련있는 듯”
“검사 오진율 2~3% 이하...채취 시 면봉 덜 깊이 넣으면 음성판정 나올 수 있어”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18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잔불끄기를 하지 못해 일부가 다시 불이 붙은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큰불은 아니지만 큰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을 이해는 하지만 경솔한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유독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검사 시 질문 방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가운데 보건소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른 병원에서 음성판정을 받는 경우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검사 오진율을 2~3% 이하로 크지 않다”며 “검사 채취 시 면봉을 덜 깊이 넣으면 양성환자에게서 음성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 인터뷰 전문(全文)이다.

-코로나 2차 대유행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집단적으로 확산됐다고 봐야 한다. 잔불끄기를 하지 못해 일부가 다시 불 붙었다고 본다. 아직까지 큰불은 아니지만 큰불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보건복지부가 현 상황을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는 것과 비슷한 견해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난 12일 교인 한 명이 첫 확진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438명이 누적 확진자로 나타났다. 왜 유독 한 교회에서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건가?

“음모론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할 때 ‘사랑제일교회에 다녀간 적 있으세요’라고 질문해서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 경우 다른 특별 조건이 없으면 ‘사랑제일교회’라고 결론을 지었을 것이다. 그런데 확진자 일부는 교회에 다녀갔던 시기와 발병 시기가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코로나는 무증상이 문제다. 확진판정을 받은 시점과 퍼뜨린 시점이 차이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8.15 국민대회에 대해 “국가 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주최측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 초기에 중국발 입국 제한을 금지하지 않고 지난 10일부터는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국내 입국을 허용했다. 또 17일을 임시공유일로 지정해 제주도와 해운대, 관광지에는 수십만 인파가 넘쳤다. 코로나19의 급작스런 확산은 도대체 누구의 잘못 때문인가?

“코로나19가 한창 진행 중이라 단정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 때문에 확진자가 늘었다는 증거는 없다. 확진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만약 그날 촛불집회가 열렸다면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친 듯하다.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자는 것은 내수진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일일 것이다. 질본의 정은경 본부장은 반대했을 것이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외국발 확진자만 발생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런 조치도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잠재적 확진자 숫자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는 마지막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후 3개월이 지나야 공식적으로 종료를 보고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경솔했다고 볼 수 있다. 내수진작은커녕 코로나만 확산한 것이다.”

 

-일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보건소에서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음성으로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사 결과 조작 가능성이 있나?

“크지 않을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못 믿지만 공무원마저 음성을 양성으로 바꿀 것 같지는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점막에 존재한다. 폐 점막을 검체로 체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 점막을 채취한다. 이 경우에 덜 깊이 넣으면 음성이 나올 수도 있다. 검사 오진율은 크지 않다. 2~3% 이하다. 판정이 달라지는 경우는 검체 체취와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다.”

 

-언론과 ‘교회발 집단감염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조선일보 경우에도 오늘판 신문에서 ‘사랑제일교회발 감염 전국 확산‘이라고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이 정확한 것인가? 확진자가 교회를 다녀간 것이지,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기 어렵다. 정확히 말해서 ‘신천지발’도 아니다. ‘교회에 다녀간 교인들에 의한 확산’이라는 긴 문장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그런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

 

-질병관리본부가 검체 숫자를 줄여 확진자 숫자를 줄이다가 검체 숫자를 늘려 확진자 숫자를 늘릴 수 있나?

“검사는 유동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 우리나라는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 집단감염에 관련된 사람은 모두 검사하는 방식이다. 검사역량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과거 은평성모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모든 관계자를 다 검사했다. 따라서 검사 건수는 왔다갔다가 가능하다. 검사를 하면할수록 확진자 숫자는 늘어난다. 질본이 장난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다. 그러나 정부가 검사를 광범위하자고 주장하면 질본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압력 때문에 검체 숫자를 늘리는 경우는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상황을 어떻게 예견하시는가?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백신 치료제가 잘 안 나올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 점막만 거치고 가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바이러스가 피를 만나면 인체는 반드시 반응을 하게 돼 있고 항체가 생기는데, 무증상 많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호흡기 점막만 거치고 간다는 뜻이다. 저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지루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어쩔 수 없이 거리두기와 마스크쓰기밖에 없다. 또한 외국발 입국자 중 초기 무증상자는 걸러낼 수 없으므로 그 외국인이 국내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도 있다. 솔직히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중동에서는 아직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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