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 정책에 반대
전공의 전원 업무 무기한 중단...의료면허 걸었다

지난 8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8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21일부터 3차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의료 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다.

1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3차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성명을 준비 중이다.

전날 대전협 홈페이지에는 오는 21일부터 업무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전공의 단체행동 안내’라는 공지가 게시됐다.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에 돌입,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이끄는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하는 등 단체행동을 벌여왔다.

이번 3차 단체행동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공의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전공의 수련 교육은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등 총 5년 과정으로 돼 있다.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를 시작으로 22일에는 3년차, 23일에는 1·2년차까지 모든 전공의들이 업무를 거부할 방침이다.

특히 23일부터는 전공의 전원이 모든 업무를 무기한 중단한다. 앞선 두 차례와 달리 이번에는 업무중단 기한을 정하지 않은 게 변수로 꼽힌다.

앞서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의료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계 목소리를 듣지 않는 등 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등의 정부 정책에 전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의료 정책 수립 시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 종합병원에서 전문의들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는 주요 인력이다. 업무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대란 등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 측은 업무 중단 이후에도 지자체와 협의해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방역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전협은 사직서 제출, 전문의 시험 거부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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