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정의기억연대’ 비리 의혹 폭로하며 “수요시위 없애야 한다”고 한 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복귀 선언하며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화해 무드 형성되는가 싶더니, 돌연 ‘불참’ 선언에 이은 ‘폐지론’ 들고나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호소해 온 이용수(92) 할머니에게 앞으로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또 다시 뒤집는다는 말로써 계속해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일관성 없이 자주 고치는 행위를 일컫는 사자성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될 것 같다.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하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행사인 ‘수요시위’에 참가한다고 했다가 지난 11일 돌연 ‘불참’을 선언한 이 할머니가 ‘수요시위 폐지론’을 또다시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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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충남 천안시 소재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용수(92) 할머니의 모습.(사진=연합뉴스)

14일 충남 천안시 소재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며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의 주장과 같이 ‘수요시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할머니는 또 “시위 30년을 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잘 했다(성공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치고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시위 형식을 바꿔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 할머니는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 그런 것을 교육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의 이같은 주장은 ‘정의기억연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용해 왔다며 ‘정의기억연대’ 관련 비리 의혹을 폭로한 지난 5월 기자회견 당시의 주장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시위’와 관련해 그간 입장을 계속해 바꿔왔다.

지난 7월 말 ‘수요시위’에 참석하겠다고 했다가 이용수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증언 내용의 번복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펜앤드마이크의 예고 기사가 나간 지 하루만인 지난 11일 ‘전국적인 비 피해 상황’을 고려해 12일 ‘제8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日)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겸한 ‘수요시위’에 참석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애초 ‘수요시위’에 참여한다는 것이 아니었다”며 “그 자리에서, 시위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교육적인 것을 해야 한다고 발표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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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5일 대구 시내 모처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용수 할머니.(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결성 이래 끊임없이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허구성을 지적해 온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기수·최덕효, 이하 ‘공대위’) 회원들은 이날 국립 ‘망향의 동산’ 정문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폐지할 것과 전국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동상을 철거하라는 요구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에 앞서 ‘공대위’는 지난 12일 서울 연합뉴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빨간 원피스와 가죽 구두’에 마음이 혹해 일본인 남성을 따라갔다고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가 어째서 증언을 바꾸어 ‘일본군 병사가 자신의 등을 날카로운 것으로 찔러 자신을 데려갔다’고 말하게 됐는지 이 할머니 본인이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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