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진영 인사 모인 '자유책임시민혁명', 연속기획 토론회 개최
"여태까지 없었던 뉴레프트의 출현 더욱 요청되는 시점"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좌파들과도 힘을 합쳐야"
"통합당은 뽑아먹을 대로 뽑아먹은 밭...새로운 정당 만들어야"
"바른정당부터 기독자유통일당까지 모두 실패...남은거라곤 통합당 하나"
"주류 우파는 좌파들이 30년 동안 내던진 변화 이슈 따라가기에만 급급"
"제3의 정치세력이 당원 모집과 양성 서둘러야 할 때"

민주당과 통합당을 대신해 지지할 정당이 따로 없는 정치지형에서 제3의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지난 4.15총선과 그 이후를 평가하며 새로운 정당의 출현이 요구된다는 데 대해 뜻을 모았다.

‘자유책임시민혁명’이란 이름의 기획단은 1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자유책임 시민혁명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기획부터 섭외까지 맡아 성사됐다.

주대환 미래대안행동 상임고문은 이날 격려사에서 “우리 사회에 유사 파시즘의 어두운 먹구름을 걷어낼 운동이 시작돼야한다”면서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좌우합작을 추진할 때”라고 말했다. 주 고문은 “뉴레프트는 나와야 할 역사의 필연이고 뉴라이트는 이미 나왔지만 다시 업그레이드돼야한다”면서 “특히 뉴레프트는 여태까지 없었기에 더욱 요청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사회자 발언을 통해 “개인적으론 저 같은 진성보수만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좌파들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통합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자유책임시민혁명’이 100만 명의 지지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통합당을 겨냥해 “대선주자만 고르면 될 줄 아는데 이미 밭 자체가 나빠서 어떤 인삼이 더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뽑아먹을 대로 뽑아먹은 밭이니 앞으로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새로운 밭과 여기서의 리더그룹 양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10만 결사, 10만 당원’을 통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지난 총선 결과를 들었다. 그는 “지난해 개천절에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인파와 달리 기흥의 삼성전자연구소부터 테헤란로의 작은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의 3040 화이트칼라 상당수는 지난 총선 다음날 ‘우리가 이겼다’라면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2030세대와 4050세대의 지지를 확인한 문재인 정부가 폭주하는 동안 겨우 남아 버티고 있는 야당이라고는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보수당과 우리공화당-친박신당-기독자유통일당 등이 모두 몰락한 뒤의 통합당 하나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보수탈색론, 중도외연확장론(좌클릭론), 세대교체론, 부정선거 무효론 모두 대안정당을 모색하기 위해 유효한 담론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호남과 3040세대 화이트칼라(노동 기득권), 그리고 2030세대 여성과 3040세대 전반의 지지도를 결집시키기 위한 정책 마련 및 이슈 투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1987년 체제 이후의 주류 우파는 좌파들이 30여 년 넘게 주도권을 쥐고 변화와 개혁이란 이름으로 내던진 이슈들을 동네축구처럼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방어에 급급하거나 내부 분열만 벌였다는 혹평이 뒤따랐다.

토론자로 나선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도 “우파는 건국과 산업화를 이뤘지만 정치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좌파는 아무 것도 이룬 게 없이 오로지 정치만 했다”면서 “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정당을 통해 이념과 정책을 대중에게 설득하고 지지를 얻는 정치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제3의 정치세력이 당원 모집과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발제를 맡기로 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진 전 교수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참여 소식을 뒤늦게 듣고 참석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진 전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도 토론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잡음 끝에 불참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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