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변호사 "피해자는 모두 3명...술자리 동석, 음주 강요,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 있었다"
"피해자들은 개인적 자괴감, 모멸감, 수치심 등 탓에 현장 CCTV를 다시 확인하는 것에 큰 부담 갖고 있을 정도"
통합당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또 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이 지난 5일 피해여성의 딸이 좌측 테이블에 앉아 있음에도 여종업원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미래통합당 부산시당 제공)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이 지난 5일 피해여성의 딸이 좌측 테이블에 앉아 있음에도 여종업원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미래통합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A 시의원이 식당에서 여사장 등을 강제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피해자의 자녀가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9시쯤 부산 사하구 한 식당에서 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이 종업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시의원은 이 식당에서 지인들과 회를 먹으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인 측 변호를 맡은 김소정 변호사는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대략적인 피해 내용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모두 3명으로 2명은 40대 여성, 1명은 20대 남성이다.

여성들은 A 시의원이 11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식당에서 술자리 동석, 음주 강요,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1명은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비용 결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A 시의원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앞서 지난 5일 오후 A 시의원이 같은 식당을 방문해 여성 피해자 중 1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CCTV 화면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개인적 자괴감, 모멸감, 수치심 등 탓에 현장 CCTV를 다시 확인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은 이날 12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시민 사과문'을 냈다. 이들 시의원은 사과문에서 "코로나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의원 성추행 신고 접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한 엄중한 징계절차를 밟고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이 같은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홍 시의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하면서 부산시 행정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일은 권력형 성추행과 갑질 횡포 의혹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민주당 부산시당은 당내 인사 성추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당내 인사들의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장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여비서 성추행 의혹,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전 의원,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역시 더듬어추행당"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다'라고 했는데, 이제 '더듬는 게 먼저다'라고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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