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수사팀 소환 통보하자 중앙지검 수뇌부 연기 요청
수사팀 검사, 수사관 등 연락받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불응
감찰에 유일하게 응한 검사는 수사팀에서 사실상 제외
조상철 신임 고검장 “수사과정서 인권 보장하고 절차 지켜야”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오른쪽)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2020.7.29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오른쪽)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2020.7.29/연합뉴스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감찰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정 부장 등에 대한 감찰을 뭉개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던 정 부장과 수사팀 검사, 수사관들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정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이 서울고검 측에 연락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기소 전까진 감찰에 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은 원칙대로 “감찰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김 전 고검장을 찾아가 “수사 중이라 감찰을 받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 부장과 수사관 등은 서울고검 측 연락을 받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감찰에 불응했다.

이후 중앙지검 측은 지난 5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재판에 넘긴 뒤 “한 검사장 기소 때까지 감찰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감찰 연기를 요구했다.

유일하게 감찰에 응한 장모 검사는 ‘채널A 사건’ 수사팀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라고 한다.

장 검사는 서울고검에서 “정 부장이 먼저 한 검사장을 덮치는 장면을 옆에서 봤다”고 구체적으로 현장을 묘사했다고 한다. 이후 조서 열람은 거부했지만, 서울고검 측의 설득 끝에 조서를 열람하고 날인했다.

한편 조상철 신임 서울고검장은 11일 취임식에서 “공정한 (사건) 처리와 법 집행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직무수행 과정에서 인권을 보장하고 적법절차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조 고검장에 따라 향후 감찰 방향과 성격이 정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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