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전쟁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
소비 위축, 건설투자 침체, 고금리·원화 강세·고유가 등 3高 현상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8%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연구원측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과 같은 수준이며, 정부의 올해 전망치인 3.0%보다는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18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 무역 전쟁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와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 위축, 건설투자 침체, 고금리·원화 강세·고유가 등 3고 현상이 경기 둔화 리스크 요인”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겠지만 증가폭은 5.9%로 지난해(15.8%)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둔화, 가계부채 구조조정과 소비 위축, 건설투자 침체, 3고(高·고금리, 고유가, 원화가치 상승) 등 리스크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발 관세전쟁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산하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수출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려했다. 2017년 말 가계부채는 1450조 원가량인데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기 위해서 미시적 대책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금리 인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6%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개선된 소비심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일자리 확대 정책 기조는 소비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고용시장 여건 악화는 소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투자 증가율은 올해 0.9%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7.5%와 비교해 증가율이 크게 꺾이는 것이다. 건설부문 성장세가 둔화하고 이에 따라 고용 창출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봤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14.6%에서 4.5%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 회복, 수출 증가에 따라 설비투자가 증가하겠지만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제한 효과 때문에 작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고용 여건이 악화돼 실업률은 3.8%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분배 중심의 소득주도 정책과 인위적인 고용 확대를 통한 소비 회복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활력을 높이는 정책도 필요하다”며 “정부의 경제 정책은 소득주도 성장과 수출, 투자 중심의 공급주도 성장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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