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017년 북 핵실험 당시 군사옵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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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8.12 10:23:01
  • 최종수정 2020.08.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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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안보 전문 기자, 신간서 공개...“현실적이라고 생각한 군사 관계자는 없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북한에 ‘군사 작전’을 논의했다고 CNN의 국가 안보 전문 기자가 새 책에서 밝혔다.

짐 슈토 CNN 기자는 10일(현지시간) 출간한 책 ‘미치광이 이론:트럼프가 세계와 맞붙다(Madman Theory: Trump Takes on the World)’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북한에 공개적으로 한 협박이 단순 엄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미 언론 등을 통해 일부 공개된 슈토 기자의 책 내용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대북 군사 옵션을 두고 사적인 논의를 했으며, 행정부 관리들은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으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군사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북한은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10개월에 걸쳐 16번의 시험을 통해 모두 23여 발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특히 8월과 11월 김정은은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며 ICBM 실험을 강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선 북한의 주요 시설만을 제한적으로 타격하는 이른바 ‘코피 전략’이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북한은 세계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이 나오기 며칠 전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미국령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한 수사를 넘어 실제 행정부 내에서 군사적 카드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슈토 기자는 이 같은 군사 전략을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군 관계자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공격을 전쟁으로 가는 첫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과 북한과 국경을 맞댄 한국의 인명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로부터 몇 달 뒤인 2018년 초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이 날아온다는 잘못된 경보가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된 사건은 미 당국에도 정신이 번쩍 드는 일이었지만 북한에도 깊은 우려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슈토 기자는 기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트럼프 행정부 출신 고위 관리의 책에서도 엿보인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해 출간한 자신의 저서 ‘외람된 말이지만’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미국이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헤일리 대사에게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게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엔에서 대북 최대 압박전략을 펼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은 최근 출간된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서도 여러 차례 드러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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