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성향 유명 블로거의 아내로, 남편이 체포되자 대신 출마

정치 경험이 전무(全無)한 주부가 '5선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다.

9일(현지시간) 실시된 벨라루시 대통령 선거에 정치 경험이 전무한 주부가 현역 5선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주인공은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 치하노우르카야는 5선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카 벨라루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입어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사진=로이터)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사진=로이터)

하지만 '현역' 대통령의 벽은 높았다. 벨라루시 국영 매체의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루카셴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무려 70%에 달했다. 벨라루시 국민등이 루카셴카 대통령에게 보인 높은 지지도는 선거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루카셴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유권자 비율이 79.7%에 달했던 것. 반면 티하놉스카야 후보는 그 비율이 6.8%에 불과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대선 출마 준비중 '사회 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말 체포된 반정부 성향의 유명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부인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남편을 대신해 출마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994년 첫 당선 이래 장기 집권중인 루카셴카 대통령의 6선 성공이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는 일부 벨라루시 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벨라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서는 항의 시위에 나선 젊은이들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이번 벨라루시 대통령 선거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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