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로 개최 예정된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에 모습 드러낼 듯
지난 5월, '정의기억연대' 비리 관련 폭로 기자회견 열며 '수요집회' 불참 선언한 이용수 할머니, 3개월여만에 복귀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등,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 번복'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여

지난 4월 말부터 5월 말 사이에 걸쳐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를 표방해 온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이나영)의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12일로 예정된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日)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에 참가하겠다고 한 가운데, 이용수 할머니의 최초 증언과 관련해 이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증언 번복에 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할머니.(사진=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사진=연합뉴스)

일본군에 의한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주장하며 오랜 기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호소해 온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1992년 1월8일 이래 30여년을 지속해 온 서울 종로구 소재 옛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은 지난 5월7일. 4월22일 대구시 중구 서문로 소재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정부 당시 일본 정부와의 합의 결과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일본 정부 출연금(出捐金)과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당사자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꺼낸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였다.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28년 간 이어온 ‘수요집회’(‘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해 온 ‘일본군 위안부’ 관련 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며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는 표현으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랬던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다시 참석한다. 이 할머니가 오는 12일로 예정된 ‘제8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것. 이 할머니의 참석이 성사된다면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함과 동시에 해당 집회의 폐지를 주장한 지 약 3개월여 만에 ‘수요집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소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소위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복귀전’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서울 종로구의 행정고시로 인해 집회 개최 자체는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지난 6월23일 이래 우파 시민단체인 ‘자유연대’(대표 이희범)가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 앞 자리에 1순위로 집회 신고를 내면서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꾸준히 열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 12월 이래 ‘수요집회’에 대한 맞불 집회 성격으로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허구성을 지적해 온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역시 ‘수요집회’에 맞춰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대위’는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공대위’가 지적하는 점은 ‘일본군 위안부’ 운동 초기에 해당하는 1990년대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 내용이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이 할머니의 최근 증언 내용과 괴리(乖離)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정신대연구소’가 발간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이라는 증언집 1권의 내용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가 되는 과정과 관련해 이용수 할머니의 초기 증언은 ‘빨간 원피스와 가죽 구두’에 마음이 혹해 일본인 남성을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프랑스 의회에서 이 할머니의 증언은 ‘군인이 날카로운 것으로 등을 찔렀다’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공대위’ 측은 오는 12일 정오 서울 연합뉴스 본사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이같은 ‘증언 번복’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던 이용수 할머니가 ‘복귀’가 ‘정의기억연대’ 사태의 향후 전개에 미칠 영향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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