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해 전남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하고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8일 오후 1시쯤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의 섬진강 제방 100여m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남원시와 소방당국 등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앞서 남원시는 금지면에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섬진강 수문이 개방됨에 따라 하류 지역에 있는 마을의 침수피해를 예상해 섬진강 하류에 있는 금지면 용전, 상귀, 하도 마을 주민들을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시켰지만 인근 제방이 무너짐에 따라 해당 마을 주민들을 초등학교에서 더 안전한 대피시설인 금누리센터로 주민들을 이송하고 있다.

또 소방당국은 마을에 남아있는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업도 벌이고 있다.

전라남도는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전남도민 1878명이 임시 대피하고 이재민 19명(화순 13명·영암 2명·담양 2명·광양 1명·구례 1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곡성은 곡성읍, 입면, 오곡면 등 주민 1144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섬진강 유역은 아니지만 곡성군 오산면에는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돼 주민 55명이 오산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구례도 구례읍, 간전면, 토지면, 마산면 주민 279명이 복지시설이나 학교로 대피했다.

구례는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가 범람해 저지대 마을은 물론 읍내 5일장 거리까지 물에 잠겼고 취수장도 침수 피해를 당해 상수도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광양시 다압면 원동마을 주민 등 32명도 침수를 우려해 대피했고 순천시 월등면 주민 20여명도 인근 중학교로 옮겼다.

영산강에도 홍수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장성군 장성읍·황룡면 주민 100명, 나주시 다시면·금천면 주민 13명, 함평군 함평읍 주민 7명 등이 인근 초등학교나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화순 동복댐에 홍수 경보가 발효되면서 동복면 주민 178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영광군 군서면 불갑천에도 물이 불어나면서 주민 5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임시 대피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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