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총선에서 176석 준 것 아냐...제발 그만 중단하라"
박주민-신동근 '발끈'..."대통령 협박? 말조심하라" "정권 눈앞에 있다고 착각? 자중하시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中),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左),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中),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左),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5선'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쯤에서 중지하라"며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지금 대통령을 협박하는 거냐" "어지간히 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가 뭐래도, 여당이 무슨 궤변을 둘러대도 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닌데 제발 그만 중단하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봤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도왔던 것이다. 집권 3년이 지난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 의원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자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나. 대통령을 협박하는 거냐. 말조심하라"고 다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봉하마을 조성 때 정진석 의원이 마치 선심 쓰듯 도와준 것처럼 말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지 진정 모르나"라고 여전한 피해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정 의원 비난에 합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지간히 하시라. 제가 알고 있던 정진석 의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개혁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그게 촛불의 명령이고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을 준 민심의 요구"라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퇴임 이후를 대비하라니 협박하시는 것이냐"며 "통합당에 국정을 맡기라는 것이냐. 가장 효과적인 퇴임 이후의 준비는 바로 지금, 여기서 검찰 개혁, 언론 개혁, 경제민주화를 완수하는 것"이라며 "정권이 눈앞에 있다고 착각하고 계신 듯한데 아직 떡은커녕 김칫국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중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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