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사망자 발생한 곡성 마을

지금까지 집중호우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사망 혹은 실종된 이후 최악의 재난을 맞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지난 6월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이날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호우 사망자는 2012년 2명,2013년 4명,2014년 2명,2015년 0명,2016년 1명,2017년 7명,2018년 2명,2019명 1명으로 한자리 숫자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또 오늘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는 등 산사태로 인한 추가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제5호 태풍 '장미'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이어서 피해가 커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중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첫 태풍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주요 피해로는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로 주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돼 사망·실종자가 늘었다.

수난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호우피해 집계에서 제외된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 인명피해(사망 1명·실종 5명)까지 합치면 이번 장맛비로 인해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1일 이후 발생한 이재민은 8개 시·도에서 1853세대 3059명으로, 하루 사이 500여명이 늘어나며 3천명을 넘었다. 전날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 세대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 가운데 879세대 1436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1855세대 4485명에 달했다. 이 중 36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시설 피해는 모두 8246건(공공시설 4641건, 사유시설 3605건)이 보고됐다.

전날 하루 동안 주택 287동과 도로·교량 1489곳이 침수·파손되는 등 2천84건이 추가됐다.

사유시설 피해(누계)는 주택 침수·매몰 2236건, 축사·창고 1196건, 비닐하우스 173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8439㏊에 이른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교량이 2558건, 산사태 529건, 하천 447건, 가로수 283건, 상하수도 94건, 저수지·배수로 81건, 철도 44건 등이다.

시설피해 8246건 가운데 72.5%에 해당하는 5982건에서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전국 곳곳에서 통제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광주 광주천 하부도로, 곡성군 국도 17호선 등 도로 51곳이 막혀 있다.

철도 5개 노선도 전체 또는 일부 운행이 중단됐다. 경전선과 장항선은 전날 폭우로, 태백선·영동선·충북선은 복구 지연으로 운행을 멈춘 상태다.

지리산·속리산·경주 등 18개 국립공원 426개 탐방로와 전북·부산·광주 등의 지하차도 29곳, 서울·경기·전북 등의 둔치주차장 88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