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자산 동결-미국과의 금융거래도 금지
"일국양제와 중영 공동선언에 따른 중국의 약속이 깨진 것에 따른 분명한 메시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미국 재무부가 홍콩의 정치적 자유 억압을 이유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 고위직 인사 11명에 대해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홍콩 시민들 편에 서고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 자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도구와 권위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홍콩 특별행정자치구의 최고책임자인 람 장관은 자유와 민주 절차를 억압하는 중국의 정책을 이행하는 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자 이를 옹호한 인물로 지난달 "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라는 지위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에 따르면 제재조치 대상에는 람 장관과 크리스 탕 경찰청장, 존 리카추 보안장관, 테리사 청 법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또 중국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샤 바오룽 주임과 장 샤오밍 부주임, 뤄 후이닝 홍콩연락사무소장 등 중국 본토 관리들도 포함됐다.

이번 제재조치로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과의 금융거래도 금지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할 때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 당국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으며 일국양제와 중영 공동선언에 따른 중국의 약속이 깨진 것에 따른 우리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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