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농성 한달째,KBS 노동조합 위원장 "권력에 고개 숙이는 KBS 바로 잡겠다"
[인터뷰]농성 한달째,KBS 노동조합 위원장 "권력에 고개 숙이는 KBS 바로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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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8.13 09:35:59
  • 최종수정 2020.08.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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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의 양승동 사장 체제 이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부산 집중호우 부실 재난방송 논란에 이어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방송 사태와 이를 둘러싼 권력 유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KBS는 여전히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양승동 사장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경영 실패로 인한 적자를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려는 듯 지난달 1일 직원 감축과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KBS의 상황에 KBS신관에는 '제발 책임좀 져라!'라는 피켓이 등장했다. KBS 사내노조인 KBS노동조합(1노조-위원장 정상문)이 권력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KBS를 바로 잡겠다며 나선 것이다.

펜앤드마이크는 최근 몇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KBS의 경영 악화와 더불어 최근 KBS 내에서 일고 있는 각종 논란에 맞서 농성을 펼치고 있는 KBS노동조합 정상문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KBS신관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KBS는 2년이 넘은 시간동안 양승동 사장 체제는 무능으로만 일관했다. 축적의 시간이라고 변명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KBS에 어떤 점이 개선되고 혁신됐는가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신뢰도나 재정적으로나 경쟁력 부분이나 KBS가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가고 있습니다. KBS노동조합 조사 결과, 양승동 사장은 지난해 87%가 넘는 불신임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농성은 2번째입니다. 지난해에는 무능경영과 지역국 통폐합에 맞서 농성에 들어갔고, 지금은 감원과 구조조정, 검언유착 보도참사가 그 이유입니다. 농성 이유의 공통점은 무능 경영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양승동 사장이 KBS를 망치도록 계속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 그 책임을 KBS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점입니다.

#과거의 KBS와 지금의 KBS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과거의 KBS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었고, 매체 신뢰도 1위 자리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사업도 계속 진행해 어느 정도는 미래 지향성이 있었다. 그러나 양승동 사장 체제 이후 막대한 적자가 발생합니다. 1300억원 가량의 사내 유보금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고 1천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만 남았습니다. 경영진은 자신의 무능을 탓하지 않고 외부 환경탓이라고만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KBS의 신뢰도 역시 바닥입니다. 반복되는 보도 참사와 편파 왜곡 방송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강원 산불 늑장 대응과 거짓 중계방송, 태양광 시사 보도 재방 불방 사태를 둘러싼 청와대 개입의혹, 이번에는 검언유착 오보 사태가 커지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보도참사가 또 일어났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능 경영진이 공영방송 KBS의 역할을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특정 노조 출신이 거의 100%를 차지하는 보직 간부들은 실수 반복하면서 무능함을 드러냈고, 각종 편파, 불공정 뉴스와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불신을 샀습니다.

또 지역 7개 방송국 기능을 대폭 축소시키고 폐지시키려고 해 해당 지역 시청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결국 양승동 체제는 아무런 비전 없이 수신료 현실화만 외쳐대고 있으며, 국가기간방송의 역할은 공허해진 상태입니다.

#KBS가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고 방통위에서도 그에 대한 검토를 고려하고 있다. 수신료 인상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 사장 시절에서도 수신료가 적다는 말이 나온 적이 있었나?

공영방송 KBS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국민의 호응을 등에 업는다면 수신료 현실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입니다. 수신료 2500원으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때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지금의 수신료 수준으로는 회사를 꾸려나가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원할히 하기 위해서는 역부족입니다. KBS노동조합은 누구보다도 수신료 현실화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수신료의 현실화, 수신료의 가치 수호를 위해서 열심히 뛸 것입니다.

그러나 양승동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수신료를 올리겠다면 명분이 있어야하며 그에 마땅한 일을 해야 합니다.

양승동 사장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수신료 거부할 이유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역국 통폐합, 계속되는 보도참사, 끊임없는 오보와 방송사고, 특정 노조 출신이 독점하고 있는 이른바 ‘노영방송’ 체제에서 과연 어느 국민이 수신료를 올리는데 동의를 할까요?

너무나 답답합니다. 양승동 사장이 퇴진하고 새로운 혁신이 모색돼야합니다.

#최근 KBS 내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검언유착'오보 사태다. 사측이 고발까지 당했는데 어떤 문제가 있나. 1노조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이동재 전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대화를 입수한 것처럼 보도해 윤석렬 검찰총장을 겨냥한 7월 18일 <KBS뉴스9> 리포트는 사상 초유의 오보입나다. 녹취록도 입수 안된 상태에서 대화한 것처럼 보도했으며 그 대화한 내용도 다 거짓이었습니다.

만약 대화 자체가 팩트였으면 한동훈 검사장은 기소됐을 것이고, 윤석렬 총장 역시 보도 내용에 나온 것처럼 상당히 입지가 좁아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KBS 사측은 보도과정상 나올수 있는 오류 또는 실수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향된(?) 일부 직원들의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측의 이런 행동이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의혹이 말끔히 해소돼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누가 보도에 영향을 끼쳤는지, 아니면 어떤 변수가 작용했는지 알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고칠 것은 고쳐야 국민들이 수긍해주실 아닙니까? 그래야 공영방송의 가치 훼손을 막을 수 있으며 수신료 현실화란 말을 꺼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1노조는 진상위 구성을 2노조(본부노조)와 3노조(공영노조)에 제안했지만 3노조만 참여했습니다. 조합원수가 가장 많은 2노조는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후 노조와 시민단체가 손잡고 진상위가 출범했습니다. 첫 단계는 양승동 사장과 김상근 이사장을 비롯해 보도 책임자 등을 공영방송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일이었습니다. 1노조는 앞으로도 진상위에 적극 협조해 공영방송을 살리는 진상규명에 앞장서겠습니다.

#KBS의 1노조로서 KBS에 바라는 점과 KBS 정상화를 위한 1노조의 다짐 한말씀 부탁드린다.

노동조합의 가장 큰 목적인 노동자를 보호하고 일터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일터 KBS는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무능 경영진과 편파, 편향 방송과 보도참사, 감원과 구조조정, 지역국 통폐합 등으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의 주인은 시청자 국민입니다. 국민 모두 KBS를 응원하고, 힘을 보태주신다면 그자체로 KBS는 존재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영방송의 가치를 수호해 국민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서는 현재 기득권으로 자리잡고 있는 양승동 무능 경영진이 지금의 상황을 책임지고 퇴출돼야합니다. 1노조가 양승동 사장 퇴진 운동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는 이유입니다.앞으로도 양사장 퇴진운동을 더욱 강도있게 펼쳐 국민을 기만하고, 권력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KBS를 바로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BS노동조합은

KBS노동조합은 1988년 KBS에서 나온 최초의 노동조합입니다. 그래서 1노조라고 합니다. 상위단체가 없는 순수한 기업노조이고요. KBS가 있는 모든 지역에 지부가 설치돼있습니다. 저희 노조의 목표는 조합원 권익 보호와 공영방송의 가치 수호입니다.

KBS노동조합은 현재 다양한 직종에서 1200여명의 조합원이 있으며, 2년마다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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