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수해 복구 지원' 의사 표명
北 황강댐 무단 방류로 한국 접경지역에 홍수경보 발령, 인근 주민 대피했는데도?
文 대통령, 군남댐 찾아 "북측에서 미리 알려줬다면..." 고작 아쉬움 표명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경기 연천과 파주 임진강 유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됐음에도 통일부가 북한의 수해 상황에 따라 지원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북한의 수해에 대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정부는 기본적으로 자연 재해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여지를 뒀다.

지난 5일 최전방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경기 연천군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는 각각 12.91m과 40.14m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승교는 북한 방류 상황이 제일 먼저 관측되는 곳이고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중요 시설이다. 북한이 임진강 비무장지대(DMZ) 북측 27㎞ 지점에 위치한 황강댐 수문을 사전 통보도 없이 개방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일 오후 4시 30분경 임진강 파주시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군남댐을 찾아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만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통일부가 북한의 수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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