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추미애 라인 인사들 주요 보직에 대거 발탁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전북 남원 출신 조남관, 이성윤 제치고 고검장 승진
전북 고창 출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
전북 완주 출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전보
전남 나주 출신 이정현 1차장검사 대검 공공수사부장
전남 순천 출신 신성식 3차장검사 반부패강력부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법무부가 7일 오전 윤석열 대검 참모진을 대거 교체하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진행했다.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빅4'는 호남 출신이 전부 차지했고, 친정부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대거 핵심 요직에 발탁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급 2명, 검사장급 6명을 승진시켜 신규 보임하고, 18명을 전보 인사했다.

추 장관의 참모 출신 조남관(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가 됐다. 윤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 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2006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노 정부의 마지막 특별감찰반장이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국장을 포함해, 이번 인사에서 검찰 내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옛 공안부장) 모두 호남 출신이 임명됐다.

전북 고창 출신 이성윤(23기) 서울지검장은 유임됐다. 전북 완주 출신 심재철(27기) 반부패·강력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전보됐다. 이제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게 됐다. 심 부장은 지난 1월 인사에서 대검 참모로 부임한 직후 ‘조국 무혐의 처리’를 주장했다가 자신의 휘하에 있는 양석조(29기) 대검 선임연구관에게 ‘하극상’을 당한 인물이다. 추 장관은 이를 ‘하극상 추태’라고 명명하면서 유감을 표했었다.

전남 나주 출신 이정현(27기) 1차장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임명됐다. 초유의 ‘검찰 육탄전’ 논란이 일었던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서 지휘했었다.

아울러 전남 순천 출신 신성식(27기) 3차장검사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됐다.

이철희(27기)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부임한다.

이종근(28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도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에 임명됐다. 이 차장검사는 박상기 법무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평검사 인사 논란 정점에 선 바 있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발족한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을 역임하는 등 친정권 인사로 분류된다.

고경순(28기) 서울서부지검 차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임명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한양대 법대 후배이자,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이다. 김지용(28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는 서울고검 차장에 임명됐다.

대검 주요 보직 부장도 대거 바뀌었다. 지난 1월 부임한 구본선(23기) 대검 차장은 광주고검장으로, 배용원 공공수사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채널A 사건’을 두고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김관정(26기)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에 임명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미복귀 무마’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