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하면서 기업 상환 능력, 금융권 건전성 우려 확대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의 지급보증 금액이 1년 만에 4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들의 확정·미확정 지급보증은 총 51조2359억원으로 1년 전(476조839억원)보다 8.8%(4조1520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급보증은 고객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이 대신 갚아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의미한다. 주로 기업들은 무역거래를 함에 있어 은행의 지급보증을 필요로 하고, 은행은 그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하나은행의 지급보증은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13조8300억원에서 14조5037억원으로 4.9%(6737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3조9602억원에서 14조4142억원, 우리은행은 11조1969억원에서 12조1992억원으로 각각 3.3%(4540억원)와 9.0%(1조23억원)씩 늘었다. 국민은행의 지급보증도 8조968억원에서 10조1188억원으로 25.0%(2조220억원)나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증가하는 지급보증은 기업 대출 건전성 문제로 연결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1.3%에 이어 2분기에도 전기 대비 3.3% 감소하며 부실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된다면 기업 대출에 대한 건전성 문제가 확대될 것"이라며 "금융사들은 채무보증에 대한 리스크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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