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천명, 피해액 150억 달러"
레바논 정부, 외부세력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한 트럼프에 선 그어
"항구 창고에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 폭발한 결과...용접공 작업 중 불 붙은 듯"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 "폭발 규모 TNT 폭약 1천500t...히로시마의 20∼30% 수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 폭발의 피해 규모가 속속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현지 언론은 공격 가능성은 없으며 항구 창고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에 의한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에서 베이루트 폭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천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수 십 명은 아직도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 알하다스에 "폭발 피해가 발표됐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며 "그것(피해액)이 150억 달러(17조8천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베이루트 대형 폭발이 외부세력의 공격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는 항구 창고에 보관 중이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5일 안에 폭발 참사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바논 방송 LBCI는 최고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통해 이번 폭발은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어 일어난 결과라고 보도했다.

한편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는 같은날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의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번 베이루트 폭발 규모가 TNT 폭약 1천500t이 폭발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티아스 교수는 해당 매체에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는 히로시마에서 초래된 충격파의 20∼30%에 상응한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