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고 박원순 사망 당시 조문 거부해 '대깨문'들의 미움 사
좌파 성향 커뮤니티 중심으로 "노래방 도우미 아닌가" "소개팅 나가느냐" 등 여성비하적 댓글 난무
진중권 "국회복이 따로 있느냐...미친 XX들" 분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칭하는 이른바 '대깨문'을 중심으로 류호정 의원의 옷차림을 비난하며 "티켓다방이 생각난다" 등의 도넘은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류 의원은 전직 여비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당시 조문을 거부해 대깨문들의 미움을 산 바 있다.

류 의원은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무릎이 보일 정도의 다소 짧은 분홍색 원피스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동의 없이 부동산 3법(소득세·법인세·종부세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것에 묻혀 당일에는 류 의원의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옷차림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하루 뒤인 5일 류 의원의 사진이 떠돌아다니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문제는 류 의원의 옷차림이 적절하냐, 부적절하냐를 떠나 대깨문 중심의 좌파 성향 커뮤니티에서 류 의원을 향해 "노래방 도우미 아닌가" "소개팅 나가느냐" "티켓다방이 생각난다" 등의 여성비하적 댓글들이 난무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서는 "정의다방 미스류" 등의 입에 담기 힘든 모욕도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류 의원 문제를 거론하며 "국회복(服)이 따로 있느냐. 미친 XX들"이라고 대깨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수 신해철씨가 과거 공연복장으로 100분 토론에 나왔을 때도 왈가왈부 말이 많았다"며 "그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옹호했는데 지금은 복장단속을 하면서 성희롱까지 한다"고 했다.

한편 류 의원은 복장 논란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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