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지원 받아 서울과 김해 2곳에 기념관 건립 추진 중...네티즌들 '갑론을박'
박선영 교수 "무엇을 기념할 게 그리도 많아 서울과 김해에 기념관을 짓고도 노무현 시민센터를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노무현재단이 문재인 정부 지원을 받아 서울과 김해 2곳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서울 종로구에 짓고 있는 '노무현 시민센터' 건립에 100억원 규모의 특별건축모금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입수한 노무현재단 '기부금품 모집·사용계획서'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4월 '노무현 시민센터 건축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며 행정안전부에 112억원 기부금 모집계획서를 제출했다. 해당 금액 중 건축비로 100억원, 나머지 12억원은 홍보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신고했다.

노무현 시민센터의 총건축비는 220억원으로, 국고보조금 45억원을 제외한 175억원 중 일부를 모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단 내에서도 특별모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열린 임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특별모금 없이도 그간 적립된 후원금으로 노무현센터 건축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노무현재단의 자산 총액은 현금·예금 180여억원과 토지·건물 등을 포함해 452억원에 달한다. 특별모금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前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재단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이 전 이사장은 "공사가 들어갈 때쯤 특별모금을 준비해야 한다"며 "기금을 얼마 정도 남겨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언급하며 "자살한 대통령은 무슨 돈이 그리도 많아 재단자산이 450억이나 되고, 또 무엇을 기념할 게 그리도 많아 서울과 김해에 기념관을 짓고도 서울 한복판, 그것도 종로에 100억이나 들여서 하나 더 노무현 시민센터를 짓겠다는 건지"라고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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