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일 "저도 월세 산다"...알고보니 지역구 정읍에서 반전세 "지난 총선 치르려고"
여론은 격분...한 네티즌 "위선에 치가 떨려, 소급해서 국회의원 다시 뽑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월세 옹호' 발언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최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나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한 데 이어 3일에는 "저도 월세 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지역구인 정읍에 완전한 월세가 아닌 '반전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분노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5분 연설로 국민들의 찬사를 받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지난 1일 "전세는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해당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자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선 "전세는 선(善)이고 월세는 악(惡)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정말 대한민국 서민들처럼 완전한 월세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 아니었다. 윤 의원이 월세를 산다고 한 정읍 집은 2017년 신축한 아파트(59㎡·17.8평)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였다.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반전세'라고 부르는 임대 방식이다. 윤 의원 측은 "지난 총선을 치르려고 정읍 시내에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론은 격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 의원들의 내로남불, 위선에 치가 떨린다"며 "소급해서 국회의원 다시 뽑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집 한 채도 없이 저축해야 할 돈으로 월세 사는 서민들을 두 번 죽인다"며 "윤준병은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한편 윤 의원은 서울에 연립주택과 오피스텔 등 2채를 소유하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7월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을 보면 윤 의원은 본인 명의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3억 8600만원)과 마포구 공덕동 오피스텔(약 1억 9000만원)을 소유하는 등 총 13억 721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거친 윤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그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던 지난달 13일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의 전범을 몸소 실천하셨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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