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전력 단가 원전의 2.7배

 

문재인 정부가 탈(脫)원전을 내세우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원자력 전력 구입량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윤영석 의원실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발전원별 전력 구입량(2016년~올 6월)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원전 전력 구입량은 15만4175GWh였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엔 14만1098GWh, 2018년 12만6883GWh로 줄었다. 그런데 지난해엔 원전 전력 구입량이 13만8607GWh로 다시 늘어났다. 올 6월까지 원전 전력 구입량도 7만8049GWh로 지난해 같은 시기 구입량(7만5882GWh)보다 늘었다.

이는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전력 구입량을 늘리다 보니, 가장 값싼 원전 전력 구입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만 2410억원 흑자를 봤을 뿐 1·2·4분기엔 각각 7612억원, 4121억원, 1조3312억원의 적자를 봤다.

한전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구입량은 2016년 1만9746GWh였는데, 현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2만3845GWh, 2018년 2만7391GWh, 지난해 3만610GWh로 급증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은 1kWh당 160~170원으로 원전 전력 단가(60원)의 약 2.7배다. 신재생에너지 전력 구입량을 늘리고, 원전 전력 구입량을 줄일수록 전력 구입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한전이 전력 구입에 쓴 비용은 2016년 43조2000억원에서 2017년 46조6000억원, 2018년엔 52조1000억원으로 매년 수조원씩 늘었다. 원전 사용량을 다시 늘린 지난해엔 51조5000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산업부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율을 늘려도 2030년 한전의 전력 구입 비용은 2017년 대비 10.9%만 늘어난다고 했었다. 2030년에도 전력 구입 비용이 약 48조~50조원가량 든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한전이 실제 전력 구입에 쓴 돈을 보면 이미 2018년에 50조원을 넘겼다.

윤영석 의원은 "정부 에너지 공급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으면 한전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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