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심 사형을 종신형으로 감경한 항소심 재판부 비판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어린이 포함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 다치게 해
사형제, 대선 국면에서 쟁점화 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 사형을 종신형으로 감경한 재판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보다 더 사형을 받을 만한 사람은 좀처럼 없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은 이 사건이 9·11 잔혹 행위 이래 최악의 국내 테러 공격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그러나 항소법원은 사형선고를 던져버렸다"고 항소심 재판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상고를 통해 사형 추진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항소법원의 결정이 유효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또한 이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전 세계 주요 마라톤 행사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지난 2013년 4월 15일 오후 2시49분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폭탄 2개가 마라톤 결승점에서 터지면서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1심 법원은 2015년 5월 15일 차르나예프에 대한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31일 1심 재판이 편견을 갖고 있을 수 있는 배심원들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며 1심에서의 사형 선고를 뒤집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4일 연방정부 차원에서 사형을 17년 만에 집행한 바 있다. 같은 주에 추가로 두 번째의 사형 집행을 단행했다.

사형제 문제가 오는 11월 대선 국면에서 쟁점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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