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 "본인은 월세 살고 계신가요?" 묻자...尹 "월세 체험 해보라는 충고 감사" 답변
이후 네티즌들 더욱 분노..."서울선 다주택자, 지방선 월세 코스프레" "월세 체험 현장이냐?"
尹, 서울에 연립주택과 오피스텔 등 2채 소유...총 13억 7219만원 재산 신고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윤준병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5분 연설로 국민들의 찬사를 받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지난 1일 "전세는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고 주장했다. 이후 분노한 네티즌들이 윤 의원의 SNS에 몰려가 860여 개의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들의 댓글 내용은 대부분 "월세를 살아본 적이 있나" "(윤 의원이 보유 중인) 빌라와 오피스텔을 다 팔고 월세를 살아봐라" "박원순 측근 수준이 그렇지 뭐" 등의 윤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윤 의원은 이중 한 네티즌이 2일 밤 "본인은 월세를 살고 계신가요?"라고 댓글을 통해 묻자 "많은 분이 저에게 월세를 살아보라고 충고를 하셨다"며 "월세 체험을 해보라는 충고 감사합니다"라고 대댓글을 달았다. 이어 "저는 집을 투기나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파트 투기 없이 30년 넘게 북한산 자락의 연립주택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월세도 살고 있다.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의원이 어떤 곳에서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지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지역구인 정읍·고창에서 월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윤 의원의 대댓글은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 같다. 한 네티즌은 "서울선 다주택자, 지방선 월세 코스프레"라며 "지옥에나 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월세 체험 현장이냐? 월세 사는데 재산이 10억이 넘네? 국민이 개, 돼지로 보이지?"라고 반문했다.

한편 윤 의원은 서울에 연립주택과 오피스텔 등 2채를 소유하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7월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을 보면 윤 의원은 본인 명의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3억 8600만원)과 마포구 공덕동 오피스텔(약 1억 9000만원)을 소유하는 등 총 13억 721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거친 윤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그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던 지난달 13일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의 전범을 몸소 실천하셨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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