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독재와 싸워봐서 잘 안다...물귀신처럼 같이 빠져 죽자고 하지 말라"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그나마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고 평가받는 김부겸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을 향해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나"라며 "발목잡기와 무조건 반대만 하다 21대 총선에서 이미 심판받지 않았나"라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독재와 싸워봐서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기 위해선 '친문(親文)'의 지지가 필수이기 때문에 연일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민주당은 176석을 등에 업고 논란의 법안들을 통합당과 협의 없이 강행 처리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언론·집회·출판·결사의 자유 등 기본권을 보장하고 있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승리한 만큼, 민의(民意)가 반영된 정책 실행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처리한 법안은 '부동산 3법'과 '공수처 후속 3법'이다. 주거안정은 민생의 핵심 과제다. 과열된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시장을 제어하는 법안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토론 의지가 없는 야당과 협상하느라 시간을 질질 끌다 보면 통과돼도 별 무(無) 효과이기 일쑤"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끝으로 통합당을 향해 "반대 의견을 경청하겠다. 대안을 내놓으시라"며 "물귀신처럼 같이 빠져 죽자고 하지 말라. 미통당이 민주주의 기본 작동 원리부터 다시 생각할 때"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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