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정치인들, 압수수색 방해했다는 정진웅 주장만 되풀이
소위 '검언유착' 녹취록 드러나며 '혐의 만들어낸 것' 비판 지속

(좌측부터) 한동훈(47·27기) 검사장과 정진웅(52·29기) 형사1부 부장검사./연합뉴스
(좌측부터) 한동훈(47·27기) 검사장과 정진웅(52·29기) 형사1부 부장검사./연합뉴스

여권 정치인들이 소위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진 난투극 원인이 한동훈 검사장에 있다며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 중 정진웅 부장검사에게 폭행당했다며 그를 고소한 상태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면 순순히 받아들여야지 저항이 있을 수가 없다. 아무리 검사장이라고 해도 그것을 모를 턱이 있겠느냐”며 “도저히 사리에 안 맞는다. 기본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화기에 있는 유심칩을 압수하려고 했던 사안이므로 전화기를 만진다는 것 자체는 영장에 저항하는 자세다. 전화기에 손댄다고 하면 변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 당연히 못 하게 막아야 한다”고 수사팀을 두둔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당하다면서, 녹취록도 없다면서 휴대전화는 왜 숨기고 수사는 왜 거부하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라젠 수사 관련 대화나 통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던 호언장담은 100%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부끄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는다”며 “한술 더 떠 기고만장”이라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대들고 버티면 매를 더 버는 법임을 아직 어려서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곱게 자라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라고도 덧붙였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의 ‘난투극’은 지난 2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졌다. 한 검사장 측은 정 부장검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을 방해했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하는 한편, 서울중앙지검이 ‘물리적 방해를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당시 난투극 장면을 촬영한 영상 등은 없고, 목격자들은 서로 다른 진술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검언유착과 관련한 한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기자의 녹취록이 드러나고 유착은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에서 검찰 약화를 위해 혐의를 만들어낸 것이라는 비판도 지속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