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지난달 23일 北위협 받아온 박상학 자택 방송 내보내
"北 김여정 하명법 수행하며 탈북민 탄압하더니 이제는 잡아 가두겠다고 해"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6.26/연합뉴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6.26/연합뉴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31일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박 대표가 이달 초 자신의 집을 허락없이 찾아와 방송에까지 공개한 SBS 취재진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바 있다.

박 대표는 31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대북전단 관련해 처벌이 어려우니 기자 폭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죄목을 대고 있다. 폭행이 실제 일어났다면 왜 1달 정도 지난 지금 영장을 청구하나”라며 “(나는) 이미 북한에서 2차례 직접적인 위해 협박을 받은 일이 있다. SBS의 자택 공개 보도는 비공개 살인 공모”라 주장했다.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30일) 특수상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가 지난달 23일 오후 9시경 박 대표의 서울 송파구 자택을 찾아간 뒤 방송화면 등에 내보낸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 등을 협박했다는 이유다. 경찰은 이같은 혐의 외에도 박 대표에 대북전단·물자 살포,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SBS 보도 이후 북한으로부터의 위해 낌새는 아직까진 없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앞서도 SBS가 살인, 테러 공모 혐의를 저질렀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던 바 있다. 현재 이같은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전 정부 국정원에서는 살해 협박을 받으면 자택을 옮겨주는 등 조치를 취했는데, 이번 국정원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북한 김여정 하명법을 충실히 수행하며 피해자 탈북민들을 탄압하더니 이제는 잡아 가두겠다고 한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고도 강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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