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성장률 연율 -32.9%...역대 최악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로 가계지출 43.5% 급감한 영향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셧다운)로 인해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2분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8.4%의 4배에 가깝다.

CNBC는 "대공황을 포함해 지난 2세기 동안 30차례가 넘는 경기침체 중 짧은 기간에 이렇게 급락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셧다운과 자택대피 명령,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상점과 기업이 문을 닫고 시민이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미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계지출이 43.5% 급감해 2분기 GDP에서 23%포인트를 끌어내렸고, 기업투자와 주택투자도 각각 27%, 38.7% 줄어들었다. 반면 3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집행으로 정부 지출·투자는 2분기에 2.7% 늘었다. 국방 분야를 제외하면 무려 39.7% 급증한 것이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블룸버그통신에 "5월과 6월 경제활동의 강한 반등이 3분기 GDP의 강한 성장의 토대를 놨다"면서도 "최근 바이러스 감염 재확산이 7월 경제를 짓누르고 있어서 'V자' 형태의 회복이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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